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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고령친화 서비스' 만들고 당국은 "지점폐쇄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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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고령친화 서비스' 만들고 당국은 "지점폐쇄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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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고령친화 서비스' 만들고 당국은 "지점폐쇄 늦춰라"
창구에서 디지털 접하게 하는 '정맥 인증 출금'
금융위 "지점 폐쇄 까다롭게" 한은 "ATM 앱 개발"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은행권에 디지털·비대면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장애인 등을 포용하려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은행 지점과 자동입출금기기(ATM)가 급속도로 사라지는 것을 막는 데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 시중은행 '큰글씨 앱', '보이는 ARS', '들리는 OTP'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이 비대면 금융시대에 소외되는 고령층을 포용하고자 애플리케이션(앱)에 '큰글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응답서비스(ARS)에서 주요 안내 내용을 화면에 띄워주는 '보이는 ARS'도 운영한다.
이 외에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가입할 수 있는 콜센터 전용 적금을 출시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 콜센터에 화상수화상담 전문요원을 배치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일회용비밀번호(OTP) 기기'를 무료로 발급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이 새 계좌를 만들거나 전자금융신청 등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본인확인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10월부터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모든 영업점에 도입했다.
창구에 손바닥 정맥 인증을 한 번 해놓으면 그 이후로는 통장, 인감, 비밀번호 없이 출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1년이 된 현재 이용자는 150만명에 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통장 분실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신분증 확인에 드는 시간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며 "고령층 고객이 대면 채널에서 먼저 디지털을 체험하고 학습하면서 비대면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서비스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앱에 고령층 대상 인터페이스를 별도로 만들 예정이다.
농협은행 측은 "앱 첫 화면부터 거래 단계까지 '1화면 1과제'로 구현해 고령층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고령층이 참고할 수 있는 절세, 부동산, 노후자금 투자 등 정보도 다음 달부터 영상으로 만들어 앱 금융정보페이지에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창구를 이용할 때 태블릿이나 고객 휴대전화에 영업점 직원 컴퓨터 화면이 나타나게 하고 중요한 부분을 함께 보면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지점 폐쇄를 까다롭게 하는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첫번째 과제로 오프라인 점포를 폐쇄할 때 사전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점포 폐쇄가 예정돼 있다면 소비자들이 더 일찍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폐쇄 평가 절차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영업창구 전략의 핵심이 점포인 만큼 자율성이 중요한데 점포를 줄이는 것을 당국이 막느냐는 반발도 있다"고 전했다.

◇ 한은, 내년 중 'ATM 지도' 만든다
한국은행은 금융위원회, 은행권과 함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의 현금 접근성 보장을 위해 대응에 나섰다.
각종 전자지급 수단의 발전으로 현금을 꺼내 쓰는 일이 줄면서 은행들이 자연스럽게 ATM 수를 줄이는데, 이 경우 노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현금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ATM 수는 2019년 기준 5만5천800대(잠정)로 2013년 말 최대 기록(7만100대) 이후 계속 줄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줄이는 추세"라며 "법정화폐로서 현금이 효율적으로 쓰이고 잘 유통되게 하는 것이 한은의 책무인 만큼 ATM의 급격한 감소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은행권과 협의를 통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관리하기 위한 현금지급기(CD) 공동망 정비, 데이터 표준화 사업에 나선다.
내년에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ATM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앱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이 앱은 ATM 위치 정보 등을 담은 것으로, 쉽게 말해 'ATM 지도'라고 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ATM 주소 정보, 고액권 인출 가능 여부, 이용 시간 등을 지도에 담을 계획"이라며 "은행 전용 앱도 만들 텐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객의 ATM 이용 정보로 연도별 목표를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한은이 의장직을 맡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ATM의 급격한 감소 방지 방안도 마련하다.
일례로 은행들끼리 따로 ATM을 운영할 게 아니라 공조하는 방안이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대형은행인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이 자율적으로 ATM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올해 8월 공동 ATM(점외 ATM 대상) 시범운영에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ATM은 금융기관의 사업 자산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공공 기반시설이기도 하다"며 "이 때문에 ATM의 효율적인 활용이 중요한데, 대형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연합하는 등 공동으로 ATM을 운영하는 것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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