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국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자국내 임상에 '관심'
대웅제약·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멕시코 동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자국 내에서 진행 중인 한국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멕시코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외교부 주재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협력 현황을 점검하는 웹세미나가 열렸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독일, 미국, 멕시코의 연구자들이 원격으로 참여했으며 서정인 주멕시코 한국대사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등도 함께했다.
멕시코는 한국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 2종과 독일 치료제 1종의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치료제는 대웅제약[069620]의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산염)과 종근당[185750]의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다.
호이스타정은 만성췌장염과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나파벨탄은 혈액항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제약사들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약물재창출 연구를 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의 경우 지난달 멕시코의 살바도르 수비란 국립연구소 주도로 현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외래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개시한다고 대웅제약이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0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제때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 백신도 개발 중이지만, 여러 외국 제약사들의 백신이나 치료제 임상에도 동참하고 성과를 알리고 있다.
전날 세미나에 참여한 에브라르드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멕시코 주요 언론들은 이날 외교부를 인용해 "멕시코가 한국과 독일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동참한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우리 제약사 입장에서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만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임상을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국 연구진의 긴밀한 소통을 돕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멕시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사관도 필요한 지원을 하면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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