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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따로 있었다"…펜스 머리 위 파리가 TV토론 '신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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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따로 있었다"…펜스 머리 위 파리가 TV토론 '신스틸러'
'깜짝 출몰' 불청객 파리 2분3초 머물러, SNS 달구며 관심 집중
바이든 파리채 잡은 사진 트윗하며 '가세'…"토론 최대 스타" 화제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미국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는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 '격돌'이 벌어지는 와중에 무대 위에 '깜짝 출몰'한 파리 한 마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TV토론 와중에 어디에선가 날아온 파리 한 마리가 윙윙거리다 펜스 부통령 머리 오른쪽에 내려앉았다. 펜스 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와중이었다. 그는 파리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듯 보였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될 정도로 주최 측이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썼지만, 파리의 '침투'를 막지는 못한 셈이다.
2분 남짓 머물다 무대에서 '퇴장'한 검은 색 파리는 단정하게 빗어넘긴 펜스 부통령의 은빛 백발, 그리고 그의 근엄한 표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이목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 지역TV 기자가 잰 시간을 인용, 파리가 펜스의 머리 위에 있었던 '출연 시간'은 2분 3초였다고 보도했다.
NYT는 파리가 펜스 부통령의 백발과 대조를 이룬 채 그의 머리 위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날아가기 전에 조금 움직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몸짓, 무대의 뜨거운 불빛과 바이러스 예방용 아크릴 가림막에도 불구, 파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움직임 없이 있다가 저절로 날아가 버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1차 TV토론과 비교해 인신공격성 비방 등이 사라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된 이날 TV토론에서 파리는 토론회의 '양념'으로 거론되며 당장 한밤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바이든 후보도 즉각 가세했다.
그는 트위터에 주황색 파리채를 잡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이 캠페인이 잘 날아갈 수 있도록(fly) 5달러를 기부해달라면서 기부 사이트를 링크하며 즉석에서 모금 운동에 나섰다. 곧이어 투표 캠페인 사이트로 연결되는 'flywillvote.com' 도메인을 트윗에 올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flywillvote.com' 도메인을 사들이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친(親)트럼프 진영의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딥 스테이트(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내 주류 기득권 세력을 칭하는 표현)가 펜스에게 도청 장치를 심었다"며 "불법 스파이 행위는 정말로 통제 불능"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 외에 "누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NBC 방송의 간판 코미디쇼)에서 파리 역할을 할 것인가", "이 파리도 수많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감염시킨 코로나19에 걸릴 것인가", "이 파리는 마스크 미착용으로 토론의 프로토콜을 어긴 것인가" 등의 농담이 쏟아졌다.
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정상으로 돌아온 토론의 '최대 스타'가 됐다고 촌평했다. 폴리티코도 "한 불청객이 토론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며 "파리가 토론의 일약 스타가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는 이전에는 대통령 후보 토론에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2차 TV토론에서 파리 한 마리가 클린턴 후보의 양쪽 눈 사이에 앉은 적이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TV인터뷰 녹화 도중 윙윙 거리는 파리를 잡기 위해 잠시 녹화를 중단, 손으로 파리를 잡았다고 한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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