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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WTO 사무총장 눈앞…유명희 vs 오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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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WTO 사무총장 눈앞…유명희 vs 오콘조
통상전문가 vs 정치력…아프리카 표 결집 여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최종 라운드에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나란히 올랐다.
8일(현지시간) WTO 사무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AFP, 블름버그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2차전 선거 결과를 전했다.
두 여성 후보가 오른 만큼, 누가 되든 WTO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누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지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 두 후보 모두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등 나머지 6명의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파이널 무대에 선 만큼, 역량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서로 강점은 다르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어온 통상전문가다.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점을 회원국들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방역 등 코로나 19사태 대응 과정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나 범정부 차원에서 유 본부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점 등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콘조-이웰라는 나이지리아에서 두차례 재무장관(2003∼2006, 2011∼2015)과 외무부 장관(2006)을 역임한 최초의 여성이다.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정치력이 강점이다.
1970년대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 대학원에서 지역경제 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는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재무장관 시절인 2012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총재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활발한 행보로 회원국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역대 WTO 사무총장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없었던 만큼 아프리카 표심이 오콘조-이웰라 후보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64개 WTO 회원국을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4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유럽연합(EU), 아시아, 미주 등의 순이다.
역대 사무총장은 ▲ 1대 1993∼95 피터 서덜랜드(아일랜드) ▲ 2대 1995∼99 레나토 루지에로(이탈리아) ▲ 3대 1999∼2002 마이크 무어(뉴질랜드) ▲ 4대 2002∼05 수파차이 파니치팍디(태국) ▲ 5∼6대 2005∼13 파스칼 라미(프랑스) ▲ 7~8대 2013∼현재 호베르투 아제베두(브라질) 등이다.

한 통상전문가는 "최종 라운드까지 간 것만 해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 "표심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으며, 아프리카 내에서도 국가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표가 결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TO 사무국은 3라운드이자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 최종 결론을 11월 7일 전에 낼 것으로 알려졌다.
3라운드에서는 후보 2명 중 최종 1명을 컨센서스(의견일치) 방식을 통해 사무총장으로 추대한다. 임기는 4년이며, 4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임이 가능하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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