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최대표밭 휴스턴 우편투표 확대 제동…민주 반발
텍사스주 대법원 "우편투표 용지 대량 발송 불가"
민주당 "유권자 이익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결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대법원이 주내 최대 표밭인 휴스턴에서 대선 우편 투표를 확대하는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텍사스주 대법원은 7일(현지시간) 해리스 카운티가 유권자들에게 대량으로 우편 투표 용지를 발송하는 것은 주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해리스 카운티는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을 포괄하며, 이 지역 유권자는 200만명을 넘는다.
텍사스주는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휴스턴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공을 들이는 접전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해리스 카운티 행정당국이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텍사스주 대법원은 우편 투표를 신청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행정 당국이 우편 투표 용지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주법은 우편투표 대상자를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가 있는 유권자로 한정하고 있다.
질베르토 히노호사 텍사스주 민주당 대표는 성명에서 "(대법원 결정은) 유권자의 이익과 민주주의에 반한다"면서 "공화당 전체가 이번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주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우편 투표가 좋은 정책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 아닌 순전히 법률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텍사스주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우편 투표 확대 등 텍사스주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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