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위에 사람 있다"…아마존 노동자, 베이조스 집 앞 시위
코로나 위험수당·시급 인상 등 근로 여건 개선 촉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전·현직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0)의 집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미국 노동단체 '필수노동자협회' 소속의 아마존 물류 창고 근로자들과 해고 노동자 100여명은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의 베이조스 자택 앞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고 5일 CBS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기업 이윤 위에 사람 있다', '베이조스에게 과세를', '베이조스의 탐욕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아마존의 근로 여건을 성토했다.
시위대는 시간당 30달러 최저임금 보장, 시간당 2달러에 불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수당 인상, 코로나 사태로 해고된 직원의 복직 등을 요구했다.
또한 시위대는 오는 13∼14일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아마존 보이콧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필수노동자협회 창립자이자 아마존 해고 노동자인 크리스 스몰스는 코로나 사태로 아마존 주가가 오르면서 베이조스의 재산은 수백억달러 늘었지만, "소기업들은 아마존 때문에 문을 닫았고 많은 사람의 삶도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당 2달러의 위험수당을 지급했으나 6월 초 위험수당을 없앴고, 코로나 방역을 위한 무급 휴가 제도는 도입 한 달 만인 지난 4월 폐지했다.
아마존은 지난 1일에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래 1만9천816명의 근로자가 양성 판정을 받거나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항의 시위에 참석한 앤드루 루이스는 LA타임스에 "코로나 대유행 기간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수준 이하의 근로 조건을 강요했고, 거의 2만명의 직원이 전염병에 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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