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누비는 폼페이오 속셈은…미 하원 중립위반 여부 조사
경합주서 잇따라 연설 일정 잡아…8월말 공화 전당대회 연설로도 논란 촉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 텍사스주의 교회를 찾아 연설을 했다.
9월 25일엔 위스콘신주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3일엔 플로리다주의 보수 기독교 성향 단체 가족정책위원회에서 연설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11월 대선의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될 경합주다. 텍사스는 원래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합주만 골라 다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법한 대목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외교위원회도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엘리엇 엥걸 외교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중립 의무 위반 여부를 살펴보겠다며 연설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엥걸 위원장은 서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갑자기 세금으로 주 의원들과 사적 단체에 연설하겠다고 나라를 누비고 있고 대선이 다가올수록 빈번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엥걸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행위가 불법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직자가 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해치법(Hatch Act) 위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폼페이오 장관은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자로 출연, 해치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출장 중이던 예루살렘에서 찬조연설을 녹화해 문제가 됐다. 개인적인 시간에 녹화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무장관의 이동에 경호인력 등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결국 세금을 쓴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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