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카 '비정기 성지순례' 7개월 만에 재개
하루 인원 6천명으로 제한…11월부터 외국서 온 무슬림도 허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재개했다고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올해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비정기 성지순례를 금지한 지 7개월 만이다.
연중 시기를 정하지 않는 비정기 성지순례는 이슬람력 12월에 이뤄지는 정기 성지순례(하지)와 구별된다.
성지 순례객들은 이날 메카 대사원의 카바(검은 천으로 두른 정육면체 형태의 구조물) 주변을 돌 때 마스크를 쓰고 개인 간 거리를 유지했다.
성지 순례객은 사우디 시민과 국내 거주자 6천명으로 제한됐다.
사우디 정부는 비정기 성지순례를 3단계로 나눠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8일부터 2단계로 성지순례 인원을 하루 1만5천명으로 늘리고 11월 1일부터 외국에서 오는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도 허용할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하루 성지순례 인원이 6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지난 7월 29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정기 성지순례의 경우 참가자가 1만명 미만으로 사상 최소였다.
사우디에서는 올해 6∼7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천명 넘게 나올 정도로 급증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 492명, 2일 481명, 3일 419명 등 연일 400명대를 기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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