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넘는 선물세트도 '쑥'…추석 호황 누린 백화점
귀성 자제·청탁금지법상 선물 상한액 상향 영향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황을 누렸다. 특히 수십만원짜리 고가 선물이 눈에 띄게 많이 팔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늘고 청탁금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8월 24일~9월 27일)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유명 한우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 등 한우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축산 세트 매출이 17.2% 늘었고, 한우와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은 와인 매출도 60.1%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영양제 및 건강 차 음료는 27.3% 더 팔렸다.
또 연이은 태풍과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와 배 대신 애플 망고, 샤인머스캣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세트 매출이 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선물 한도 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간 이동 자제 등으로 고가의 선물세트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8월 13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해당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 늘었다.
특히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30%,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43%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와인과 정육 매출이 각각 62%, 25% 증가했고, 건강식품(20%)과 과일(1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 선물세트였고, 2위는 10만원대의 와인 세트였다.
온라인을 통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9.1% 증가했고, 특히 올해 처음 '싱싱배송'을 선보인 수산물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103.2% 뛰었다.
싱싱배송은 전복, 랍스터, 멍게 등을 해수, 산소와 함께 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서비스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추석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활용한 비대면 판매 전략이 선물세트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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