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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물원 희귀동물 실종사건 조사 중 총격…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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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물원 희귀동물 실종사건 조사 중 총격…2명 사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희귀동물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4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태국 남부 송클라 동물원의 원장 사무실에서 수의사인 푸아돌이 태국의 8개 동물원을 총괄하는 천연자원환경부 산하 국영기업 'ZPOT'의 수리야 대표에게 수차례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리야 대표는 올해 2월 송클라 동물원에서 사슴과 동물인 흰색 문착(Muntjac·일명 '짖는 사슴')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이는 와라웃 신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이 '비단뱀이 문착을 삼켰다'는 동물원 측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드물게 태어나는 흰색 동물은 신성한 권위나 행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절도나 밀거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실종된 문착도 털이 흰색이어서 '눈(雪)'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푸아돌은 수리야 대표와 개인적으로 할 얘기가 있다며 동물원 원장을 사무실에서 내보낸 뒤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착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전보 발령이 나자 격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문착 실종사건과 관련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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