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0일 연속 코로나19 지역감염 '제로'…경제회복 추세
대미 무역흑자 큰 폭 증가…美, 환율 조작 여부 조사 착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한달간 발생하지 않는 등 2차 확산이 통제되는 가운데 경제 회복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2일까지 30일 연속 코로나19 국내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7월 25일 유명 관광지인 다낭에서 100일 만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한 뒤 15개 지역으로 확산, 551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한달여 만에 뚜렷한 진정세를 보여 지난달 7일 재확산 진원지인 다낭을 오가는 비행기 등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 재개가 허용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 수위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2일 각료 회의에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 30일 연속 지역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푹 총리는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이 2.62%를 기록하고 올해 들어 9월까지 무역흑자가 170억달러(약 19조8천억원)를 넘었으며 210억달러(약 24조5천억원) 이상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등 사회, 경제적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을 격려했다.
그러나 미국 무역대표부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베트남이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는 베트남이 중앙은행 등을 통해 220억달러(약 25조7천억원)를 매입해 실질 실효환율을 3.5∼4.8% 떨어뜨렸다고 판단하고 상무부에 통보했다.
미 상무부는 자국 통화 가치를 고의로 낮추는 국가의 상품을 수출 보조금을 받은 상품으로 보고 상계관세를 물리는 법규를 마련했고, 베트남이 첫 적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377억달러(약 44조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98억달러(약 34조8천억원)보다 26.5%나 확대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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