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전 국왕 혼외 딸, 법원서 '공주 지위' 공식 인정받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알베르 2세 전 벨기에 국왕의 혼외 딸이 공식적으로 공주 지위를 인정받았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항소 법원은 알베르 2세 전 국왕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혼외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은 델피네 뵐(52)이 전 국왕의 성(姓)을 따를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는 뵐이 알베르 2세 전 국왕의 딸이자 벨기에 공주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조각가인 뵐은 1990년대부터 알베르 2세의 혼외 자녀로 알려졌으며, 알베르 2세가 왕위에서 물러난 2013년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알베르 2세는 계속 뵐의 주장을 부인하다가 지난 1월 법원의 명령에 따라 한 유전자 검사에서 뵐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결국 인정했다.
뵐은 자신의 성을 알베르 2세를 따라 '삭스-코부르'로 바꿀 예정이다. 뵐의 두 자녀도 왕실 직위를 받게 된다.
뵐의 변호인은 그가 이번 판결에 기뻐했다면서, 이제 그는 전 국왕의 다른 자녀들과 같은 입장에서 대우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알베르 2세가 사망할 경우 그의 다른 자녀들과 함께 뵐은 유산 상속 권리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알베르 2세는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뵐은 1968년 당시 왕자였던 알베르 2세와 시빌 드 셀리 롱샴 남작부인과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베르 2세는 이탈리아 공주였던 파올라 루포 칼라브리아와 결혼해 이미 세 자녀를 둔 상태였다.
뵐은 어릴 적 알베르 2세를 자주 만났으나 2001년 이후로 갑자기 그가 관계를 끊었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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