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 친' 영국 총리 부친, 마스크 안 쓰고 상점서 쇼핑
"최신 지침 몰랐다"며 사과…정부 자제권고에도 해외여행 가기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부주의한 발언과 행동으로 자주 비판을 받아온 영국 보리스 존슨(56) 총리의 부친이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위반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간 데일리 미러는 1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부친 스탠리 존슨(80)이 지난달 29일 서런던의 한 잡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스탠리 존슨은 얼굴에 마스크나 가리개를 하지 않은 채 신문을 산 뒤 가게를 나왔다.
이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24일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펍과 식당, 영화관 등 모든 접객업소에서 직원은 물론 고객 역시 음식을 먹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최초 위반 시 200 파운드(약 30만원)를 시작으로 벌금이 계속 배가된다.
스탠리 존슨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지침 준수를 당부한 존슨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어서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스탠리 존슨은 "최근 3주간 해외에 있다가 영국에 돌아온 첫날이어서 최신 지침을 몰랐다"면서 "물론 규정을 몰랐다는 것이 변명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러 매우 죄송하다"면서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규칙을 모두가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탠리 존슨이 논란을 불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가 70세 이상 고령층은 자택에 머물 것을 당부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펍을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를 어기고 그리스 별장을 찾아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그리스 동해안 근처 펠리온 산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코로나19 관련 안전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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