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1년새 수익률 32%
글로벌주식형 평균대비 성과 뚜렷…"비대면 트렌드 대응해 성과"
금융위기 직전 출시 '비운의 펀드'…반토막 딛고 누적수익률 83%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인사이트펀드가 최근 1년 새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시장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 눈길을 끈다.
4일 미래에셋운용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인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혼합·이하 인사이트펀드)의 1년 수익률(이하 A클래스 기준)은 지난달 29일 현재 32.40%였다.
비교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전 세계 지수(AC World index)가 같은 기간 7.78%(원화 환산 총수익지수 기준)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0%포인트 이상의 초과성과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가 11.18%,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10.86%의 평균 수익률(9월 28일 집계 기준)을 낸 것과도 비교되는 수익률이다.
펀드 분류상 동종 유형인 해외주식혼합형의 경우 지난 1년간 마이너스(-1.47%) 수익률을 내 평균 성과가 저조했다.
인사이트펀드의 자산 내역(8월 30일 기준)을 보면 애플(8.42%), 페이스북(7.84%), 아마존(5.98%), 마이크로소프트(5.22%), 텐센트(4.54%) 등 미국·중국의 대형 기술주를 높은 비중으로 두루 담았다.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대형 기술주 위주로 반등한 가운데 1년새 주가가 모두 크게 오른 종목들이다.
국가별 투자비중(6월말 기준)은 미국(56.12%), 중국(20.78%), 네덜란드(5.51%), 싱가포르(3.97%), 아르헨티나(3.70%), 프랑스(2.91%) 등 순이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핵심적인 혁신 플랫폼 종목들의 비중을 높게 유지한 가운데 작년 중순 글로벌 실물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재 및 필수소비재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전자상거래, 원격진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게 성과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는 미래에셋운용은 물론 국내 펀드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아픈 과거를 상기시키는 이름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출시 초기 연 2.49%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2007년 10월 말 설정 보름 만에 4조원이 넘는 수탁고가 쌓일 정도로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다시피 했다.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몇 년간 역사적인 강세장을 지속하면서 너도나도 적금을 깨고 펀드에 가입하던 시기였다. 펀드 설정 당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1년 상승률은 224%나 됐다.
그러나 그해 10월을 정점으로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 쳤고, 금융위기까지 덮치면서 수많은 주식형 펀드가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중국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인사이트펀드는 평가손실이 더욱 컸던 터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오랜 손실 구간을 지났지만 인사이트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현재 82.79%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13% 올랐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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