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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격화…수백명 사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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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격화…수백명 사상(종합)
아제르바이잔, 계엄령 이어 부분 동원령 선포
아르메니아 "터키가 아제르바이잔 돕기 위해 시리아 용병 투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양측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교전에 들어갔으며 갈수록 군인은 물론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은 28일 하루에만 27명이 전사해 총 58명이 아제르바이잔과의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민간인 사망자는 아제르바이잔 측 7명, 아르메니아 측 2명 등 9명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적어도 67명이 사망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전사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의 T-72 전차를 격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양측이 맞붙은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직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전날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이날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으며, 전날 아제르바이잔이 차지한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제르바이잔이 중포를 사용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아르메니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르메니아 군인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포병과 공군으로 적의 진지를 공격해 탈리시 마을 인근의 여러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했다"며 "적은 퇴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메니아가 테르테르 지역의 민간인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돕기 위해 시리아 용병을 대거 전선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천명을 이동시켰으며, 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의 시리아 용병 투입을 부인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시리아 무장 세력이 아제르바이잔에 배치됐다는 주장은 아르메니아의 또 다른 도발이자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반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최소 300명의 전투원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통신에 "터키는 시리아 전투 요원에게 2천 달러의 임금을 제시했으며,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 지역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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