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한국영화제, 코로나19에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개최
10월 29일부터 2주간…개막작 '담보'·폐막작 '나는보리' 선정
'기생충' 봉준호 감독 졸업작품도 영국 관람객에 선보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 문화 중심지에서 한국 영화를 알려온 런던한국영화제가 오는 10월 말부터 2주간 개최된다.
주영 한국문화원은 오는 10월 2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제15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에서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40여편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친구와 가족'(Friends and Family)을 주요 테마로 선정해 진행하는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상영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기존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 방식과 병행해 운영한다.
개막작에는 강대규 감독의 '담보'(2019)가 선정됐다.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와 후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영화다.
폐막작으로는 김진유 감독의 '나는보리'(2018)가 상영된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열한살 보리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제는 또 '2019∼20 화제작:시네마 나우', 고전영화, 여성영화, 다큐멘터리, 아티스트 비디오,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봉준호 단편' 등 총 9개 부문에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관심을 모으는 '봉준호 단편' 부문에서는 '기생충'으로 영국에서 역대 외국어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봉 감독이 1994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 '지리멸렬'(1994), 배우 윤제문이 주연한 30분짜리 단편 '인플루엔자'(2004) 등을 온라인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상영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온라인 질의응답 및 토론행사도 마련했다.
주요 작품의 감독과 평론가 달시 파켓(Darcy Paquet), 현지 프로그래머 등이 함께 한국영화에 대해 다각적으로 토론하면서 관객의 이해를 도와줄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이정우 원장은 "올해 최초로 진행하는 온라인 상영과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로 관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감독의 작품과 역량을 영국에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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