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있던 시위대 머리 위로 자전거 끌고 간 미국 경찰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 한 경찰이 길에 엎드려있던 시위 참가자의 머리 위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논란이 일면서 해당 경찰관에게는 휴가 조치가 취해졌다.
시애틀 경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킹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해당 경찰관의 행동에 대해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전날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상황이 찍힌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자전거를 손으로 끌고 가면서 바닥에 엎드린 시위 참가자의 머리와 목 부분을 양 바퀴로 밟고 지나치는 장면이 담겼다.
시애틀 경찰 감찰팀은 성명을 내고 "시애틀 경찰부 폭력 수사팀이 영상을 분석하는 등 조사를 한 결과 경찰관의 행동이 지침 위반 및 범죄 행위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범죄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한밤에 잠을 자던 중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26)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경찰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켄터키주 대배심의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지던 중 일어났다.
당시 시위로 테일러가 숨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모두 127명이 체포됐다.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뉴욕 등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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