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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에 경찰 피격·진압 장갑차 등장…전쟁 같은 미 인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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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에 경찰 피격·진압 장갑차 등장…전쟁 같은 미 인종 시위
흑인 여성 총격 사망 경찰 불기소에 루이빌 시위 격화
뉴욕 등 다른 도시에서도 동조 시위…플로이드 사태 재연될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화됐다.
지난 3월 주택 급습 과정에서 총격으로 흑인 여성을 숨지게 한 경찰관들에 대해 미국 켄터키주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한 게 도화선이 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폭스 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전날 켄터키주 대배심의 경찰관 불기소 결정에 항의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 경찰관 2명 피격…거리에 방화
루이빌 시내에서는 전날 밤 시위대가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대배심의 평결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로변의 쓰레기통에 불이 붙은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은 격해졌다.
다만 경찰에 대한 총격이 시위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루이빌 경찰 당국은 2명의 경찰관이 총격을 받아 부상했으며, 한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경찰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한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 야간 통금에 특수기동대 투입
루이빌에서는 시위가 벌어지자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야간 통행 금지가 발동된 상태였다.
통금 시작을 수십 분 앞두고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한 압박 작전에 나서면서 누가 발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부에서 총성이 들렸고,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도 격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경찰관 피격 이후 루이빌에 특수기동대(SWAT)를 배치했다.
현지 방송 화면에서는 경찰차와 함께 장갑차로 보이는 차량이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도 동원됐다.
루이빌뿐만 아니라 이날 밤 뉴욕과 워싱턴, 애틀란타, 시카고 등에서도 동조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흑인 켄터키 법무장관 "비극이지만 경찰 범죄는 아니다"
켄터키주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대니얼 캐머런은 대배심 평결에 대해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경찰의) 범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남자 친구가 총격을 가하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지만 흑인 사회의 반발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난 3월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는 집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마약 수색을 위해 들이닥친 경찰로부터 수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가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고, 경찰이 응사해 테일러가 숨진 것이다.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켄터키주 대배심은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다른 경관인 브렛 핸키슨을 기소했지만, 테일러의 사망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핸킨슨이 쏜 총탄 일부가 임산부, 어린이가 있는 테일러의 이웃집으로 향한 데 대해 기소한 것이다.
핸킨슨은 당시 10발이나 총을 쏴 무모한 행동을 했고 총기 사용 절차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6월 해고됐으며, 대배심은 그가 주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로 기소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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