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휴대전화 분석한 스웨덴 기업 홍콩서 철수
MSAB "트럼프의 홍콩 특별대우 박탈 행정명령 후 철수 결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 기관과 경찰에 휴대전화 데이터 추출 기술을 제공해온 스웨덴 기업이 홍콩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정보기술업체 MSAB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14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홍콩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MSAB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사의 미국 법인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더 이상 홍콩 경찰 사이버안보·기술범죄국 등 홍콩 정부 기관에 기술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중국에서도 사업을 철수했다.
MSAB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홍콩과 중국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SAB는 홈페이지에서 2013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데이터 추출과 관련한 막대한 업무를 수주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의 휴대전화 정보도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이 법원에 제출한 경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웡이 체포된 후 홍콩 당국은 MSAB의 기술을 활용해 웡의 휴대전화 콘텐츠를 조사했다.
앞서 지난 7월 홍콩 온라인매체 HK01는 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2주 후인 7월15일 MSAB와 이스라엘 기업 셀레브라이트를 포함한 8개의 기술 회사에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에서 증거를 채취하는 사업을 제안했다고 관련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 이후 셀레브라이트에 대해서는 한 이스라엘 인권 변호사가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에서 사법부의 독립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법원에 셀레브라이트 기술의 홍콩 수출 금지에 관한 청원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MSAB의 사업 철수 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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