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서 또 "미국 우선주의" 설파…피스메이커 자처
타국에도 "각자 우선주의 해야"…"힘을 통한 평화"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자국 이익을 앞세운 국제질서 주도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미국은 가장 강력한 군대와 무기를 갖고 있다며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한 뒤 "우리는 또한 미국의 번영이 전 세계의 자유와 안보의 기반이라는 것을 안다"며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 "우리는 나토 동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이제 다른 나라들이 훨씬 더 공정한 몫을 나토에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라고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평화 협정을 체결했고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평화 협정을 맺었다면서 외교 성과로 내세우고 "다른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다른 결과, 훨씬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고 자찬했다.
그는 "미국은 피스 메이커로서 우리의 운명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우리의 무기는 이전에 한 번도 갖지 못한 것과 같은 진일보한 수준"이라며 "나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신께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똑같은 지친 목소리가 실패한 해결책을 제시했고 그들 자신의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글로벌 야망을 추구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자신의 시민을 돌볼 때에만 진정한 협력의 기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나는 과거의 실패한 접근법을 거부했다. 마치 여러분이 여러분 나라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나는 자랑스럽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그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에 반대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반복해왔다"며 올해 연설도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대통령의 연설은 그의 유엔 출현의 특징이 된 국수주의에 대한 호소로 가득했다"며 다른 지도자에게 미 우선주의를 따르고 그들 나라에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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