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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정국 혼란 와중 러시아와 1주일 이상 연합 군사훈련
"21일부터 6천명 병력 참가하는 2단계 훈련"…서방 위협 빌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슬라브 형제 2020'으로 명명된 연합훈련을 일주일 이상 계속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뉴스 통신 '뉴스루' 등에 따르면 러-벨라루스 간 '슬라브 형제 2020' 2단계 훈련이 이날부터 벨라루스의 4개 훈련장에서 시작됐다.
앞서 양국 연합훈련 1단계 훈련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2단계 훈련에는 약 6천명의 병력과 500대 이상의 군사장비가 투입되며 벨라루스 국방차관 세르게이 포타펜코 소장이 훈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훈련 참가를 위해 자국 중부 툴라주에 주둔 중인 공수부대 병력을 열차로 벨라루스로 파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두 900명 이상의 병력과 100대 이상의 군사장비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가 자진 사퇴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서방도 야권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퇴진·재선거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푸틴은 특히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들의 군사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틀 내에서의 의무를 포함해 벨라루스에 대한 모든 의무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야권의 대규모 대선 불복 시위로 야기된 정국 혼란 와중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서방이 야권을 지원하면서 벨라루스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푸틴과의 회담에서 나토가 벨라루스와 불과 15km 떨어진 리투아니아로 군대를 배치했다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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