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긴즈버그 유언 조작설 제기…"펠로시가 썼나"
손녀가 전한 '새 대통령이 후임지명' 임종유언 놓고 "했을수도 안했을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최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유언 조작설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긴즈버그 대법관의 손녀가 제공했던 임종 유언을 민주당 지도부가 조작했다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난하면서 고인의 유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고인의 손녀이자 미국 시민자유연합(ACLU) 회원인 클라라 스페라는 지난 18일 저녁 할머니가 별세 직전에 "나의 가장 뜨거운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에서 "그가 그렇게 말했는지, 아니면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펠로시(하원의장)가 쓴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 조사를 이끈 인사다.
그러면서 "두 번째에 (마음이) 더 기운다"며 "매우 아름답게 들리지만 그건 슈머나 아마도 펠로시 또는 찔리는 데가 있는 시프의 거래처럼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참 뒤 "그가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지명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으며, 손녀가 전한 그의 임종 유언은 진보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작설 제기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형세에서 대법관 지명 문제까지 얽히면서 나온 위기감의 발로로도 해석된다.
물론 표결 권한이 있는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를 민주당 단독으로 막을 선택지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이나 26일 후임을 지명할 계획이며, 대선 전 상원 인준 표결 강행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시프 의원은 트위터에 자신은 고인의 유언을 쓰지 않았다며 "다만 그것이 실현되도록 맹렬히 싸우겠다. (새 대통령) 취임 전 인준은 안 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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