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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국민의 것" 기념 동판 사라져…알고 보니 정부 소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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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국민의 것" 기념 동판 사라져…알고 보니 정부 소행(종합2보)
'군주제 개혁' 상징 하루 만에 '증발'…정부·방콕시 "위법 증거로 경찰 넘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이 왕궁 옆 광장에 설치한 '군주제 개혁' 기념 동판이 만 하루도 안 돼 사라져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뒤늦게 정부 당국과 방콕시 소행으로 드러났다.
21일 오전 방콕 도심 왕궁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반정부 단체들이 전날 설치한 기념 동판이 사라진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기념 동판에는 "이곳에, 이 나라는 왕의 것이라고 국민을 속여온 것과는 다르게 국민의 것이라는 국민의 뜻을 밝힌다"라는 문구를 담고 있어, '군주제 개혁' 요구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광장에 설치됐던 기념 동판은 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즉위한 이후인 2017년 4월 갑자기 사라진 '민주화 혁명 기념판'을 대체하는 것이었다.
민주화 혁명 기념판은 태국이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계기가 된 1932년 무혈 혁명을 기념해 1936년 왕궁 인근 광장 바닥에 설치된 역사적 기념물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국왕에 대한 충성 메시지를 담은 금속판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기념판 실종과 관련, 방콕시 경찰청 차장인 삐야 따위차이는 애초 언론에 "어떻게 그리고 누가 그걸 제거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광장 관리를 맡은 방콕시 관리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들의 설명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광장 인근 경찰서 관계자는 정부 미술국과 방콕시가 반정부 집회 주최측이 광장 바닥을 깨고 기념판을 설치해 유적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그 증거로 동판을 경찰에 넘겼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기관측이 기념판 제거를 담당했지만, 경찰도 법적 절차에 따른 증인으로서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정부 집회를 이끈 지도부 중 한 명인 빠릿 치와락은 기념판이 사라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빠릿은 "중요한 것은 이 기념판이, 그리고 그 메시지가 국민의 마음속에 심어졌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새 기념판을 더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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