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유럽 은행들 합종연횡 빨라지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위기감에 유럽 은행들 사이에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10여년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유럽지역 은행들이 코로나19가 야기한 저금리와 암울한 경기 전망으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UBS 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합병 프로젝트의 이름은 '시그널'로, 악셀 베버 UBS 회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우르스 로너 크레디트스위스 회장도 참여하고 있다.
두 은행은 스위스의 경제 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국제적인 자산관리업무 비중이 커 다른 유럽 은행보다 코로나19 충격을 잘 견디고 있으나 비용 절감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큰 스페인에서는 카이샤 은행이 방키아 은행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방코 데 사바델도 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도이치방크도 지난해 인수에 실패했던 코메르츠방크에 대해 다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저널은 지속적인 인수합병 논의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던 지난 10여년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고 곧 무언가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가 지금처럼 강한 적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은행들의 위기감이 인수합병 논의에 절박함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유럽 은행들에 진짜 고통스러운 시기는 내년부터일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 상황에서 합병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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