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차장 "북한, 소수 핵무기 개발…방어는 억지에서 시작"
심포지엄 연설…미사일 방어 차원 넘어 전략적 억지력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변덕근 특파원 =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적은 수의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은 수이지만 미국과 이웃 국가에는 위협이 된다면서 전략적 억지력을 강조했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미 국방대학교 대량살상무기 연구센터가 주최한 화상 심포지엄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수백개, 수천개의 핵무기를 만들어왔고 중국도 미국과 미 동맹국들에 도전하는 강력한 핵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뒤 북한을 거론했다.
하이튼 차장은 북한의 핵무기 역량과 관련해 '소수'(a small number of)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고 여러 면에서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이튼 차장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는 미국의 방어 역량은 미사일 방어 체계가 아니라 핵에 대한 억지력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우리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방어는 미사일 방어 능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그건 조국 방어가 시작되는 곳이 아니다. 방어는 우리의 전략적 억지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미국의 전략적 억지 능력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과 B-2 폭격기, 오하이오급 잠수함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 억지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면서 B-2 폭격기는 조만간 B-21과 B-52 폭격기로,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한 컬럼비아급 잠수함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정확한 핵무기 보유 숫자를 놓고는 정보기관이나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
지난달 미 국방부의 '북한 전술 보고서'의 경우 북한의 핵무기는 20∼60개이며 매년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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