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코로나19에 단체구매 전문 플랫폼 '인기몰이'
고객의 60% 이상이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주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공동체 단체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단체구매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시장의 규모가 수십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단체 구매 전자상거래 시장은 스후이퇀(일명 나이스 퇀)과 싱성여우쉬안(興盛優選)이 주도하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스후이퇀은 4월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만 개 이상 공동체의 약 2천만 가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과 GGV 캐피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역시 2018년에 설립된 싱성여우쉬안은 텐센트(騰迅·텅쉰) 그룹,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차이나 르네상스 등의 후원을 받는다.
스후이퇀과 싱성여우쉬안은 '단장'(團長)으로 불리는 조직자가 결성한 공동체에 단체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소규모 가게, 음식점, 물류 창고 등이 주 고객이며, 주요 취급 품목은 신선 식품이다.
최대 고객은 대형 유통시설이 부족한 3선 이하 중ㆍ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주민들이다. 이들 지역의 고객이 전체 고객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후이퇀의 천잉 CEO는 사용자들이 위챗 그룹 채팅방을 이용하고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인근의 한 마을에는 주민 380여명이 단체 구매 플랫폼을 이용해 신선식품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가정주부 허팡(55) 씨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봉쇄됐던 지난 3월 단체 구매단을 결성했다면서 단체 구매 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권회사인 CLSA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식품 구매액이 2019년 현재 4천억 위안에 달하며, 3년 내에 1조위안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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