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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중동평화…팔레스타인 분쟁·이란 해법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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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중동평화…팔레스타인 분쟁·이란 해법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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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중동평화…팔레스타인 분쟁·이란 해법은 난망
UAE·바레인-이스라엘 협정에 팔레스타인 '곤혹'
이슬람 시아파 이란과 친미 수니파 진영 간 대립 심화할 수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걸프 지역 아랍국가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에 서명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한 뒤 72년 만에 처음으로 걸프지역 아랍국가와 수교를 한다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UAE 및 바레인의 교류·협력이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협정이 중동에 얼마나 큰 평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동 현안의 핵심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 희망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UAE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타결한 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합병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네타냐후 총리의 언급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이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UAE나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손을 잡음으로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뒤 발표한 뒤 아랍권의 반발에도 2018년 5월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이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 건설을 바라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정책이다.
또 미국은 국제기구를 통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금 삭감 등으로 팔레스타인인들 경제적으로 압박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UAE 및 바레인이 수교에 합의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이 더욱 궁지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걸프지역 아랍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보다 자국의 실리를 위해 움직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아랍 이슬람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이 9일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정상화 합의에 대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도 통일된 입장을 내지 못한 점은 아랍권의 분열상을 보여준다.
아랍권 국가들에 배신감을 느끼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국가들의 밀착 행보에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이란은 예멘,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의 시아파 무장세력을 통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이에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지역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을 안보의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도 '공동의 적'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란은 핵합의 탈퇴 등의 이유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대립하고 있지만 UAE나 바레인은 이번 협정으로 미국과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앞으로 이란과 친미 수니파 진영의 대립이 심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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