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음악, 간질 발작 억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이 뇌전증(간질) 발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피사(Pisa) 대학의 잔루카 세소 중개의학 교수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147건의 관련 연구 자료 중 모차르트 음악이 뇌전증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다룬 12편의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을 매일 들으면 뇌전증 발작 횟수가 크게 줄어들고 뇌전증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뇌 활동인 '주기적 편측 뇌전증 모양 방전'(LED: periodic lateralized epileptiform discharge) 빈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모차르트 음악을 단 한 번 듣고 난 후에도 오래 지속됐다.
전체적으로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기간에는 뇌전증 발작 빈도가 31~66%나 크게 줄었다.
뇌전증 환자들이 들은 모차르트 음악은 관련 연구에서 흔히 사용되는 곡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작품번호 K448'과 단순하고도 선명한 주제 선율 때문에 <쉬운 소나타>라는 별명이 붙은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작품번호 K545' 였다.
다른 음악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특히 뇌전증 환자에게 적합한 그 어떤 독특한 리듬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리투아니아 보건과학대학의 정신의학 전문의 베스타 슈타입리네 박사는 모차르트 음악은 뇌전증 발작 빈도를 줄일 수 있는 비침습적(non-invasive)인 신경 자극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모차르트 음악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 결과도 엇갈리고 있어서 임상의들은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이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이제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할 때가 됐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신경 정신 약리학회(ECNP: 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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