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확산 들어 '대만과 친선' 체코 여행자제령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만과 친선 관계에 있는 체코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12일 중국 문화여유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체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 중"이라면서 "중국인들이 당분간 체코를 여행하지 말도록 주의를 환기한다"고 짧게 밝혔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체코에서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대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하지만 SCMP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이번 조치가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이뤄진 데 대해 주목했다.
비르트르칠 의장은 대만 방문기간 "나는 대만인"이라면서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반드시 막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반발한 바 있다.
체코는 중국인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지난해 기준 61만여명의 중국인이 찾아 체코의 외국인 관광객 중 독일·슬로바키아·폴란드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SCMP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당시 한국이나 최근 호주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처럼 중국이 자국 관광객을 타국에 대한 압력행사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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