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시 음식 배달 전면 허용…코로나 특례조치 영구화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 택시업계가 본격 합류하게 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 10월부터 택시를 이용한 음식료품 배달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에서 승객만 실어나를 수 있도록 돼 있던 택시는 올해 4월부터 특례가 적용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커진 음식 배달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올 9월까지만 시행하기로 했던 이 특례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영구화하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음식배달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고, 승객 수요 감소로 경영난에 처한 택시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특례 조치로 음식 배달 허가를 받은 일본 택시 사업자는 이달 초 기준으로 1천739곳(5만4천대)에 달하고, 추가로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한다.
배달 음식은 원칙적으로 트렁크에 실어야 하고, 배달료는 택시업자와 음식점이 정하는 구조다.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그간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업체인 '데마에칸('出前館)과 '우버이츠'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여기에 택시업계가 본격 참여함에 따라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배달 인력이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 우버이츠 등에 비해 택시는 동네 구석구석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져 시장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