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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자연재해 광풍…과학자들 "미래가 두렵다"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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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자연재해 광풍…과학자들 "미래가 두렵다" 실토
눈앞에 점점 뚜렷해진 기후변화 악영향
학계 "10년 뒤 또 '좋은 시절' 그리워할 것"
기후변화 변수는 세계경제에도 '발등에 불'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10년 뒤엔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기후 과학자들은 9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가뭄과 대형 화재, 54.4℃를 기록한 데스밸리의 이상 고온, 한국과 일본을 강타한 태풍을 뛰어넘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킴 콥 조지아 공대 기후학자는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자연재해가) 상상력에 도전하는 수준이며, 2020년의 기후학자로서 미래를 아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연이은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며 2030년대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연재해가 10~20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속 기후학자인 캐시 델로는 "10년 전부터 늘 해왔던 얘기"라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자연재해의 규모는 당시에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후학자인 조너선 오버펙 미시간대 환경학 학장도 "기후 변화로 대기가 달궈지면서 30년 내로 지금의 2배의 달하는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 과학자인 왈리드 압달라티 콜로라도대 환경과학과 학장은 "화석연료의 연소가 기후변화나 재해를 악화시킨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총장은 "더 많은 열을 대기에 가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상 현상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열대성 폭풍의 세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는 가뭄으로, 또 다른 지역에는 폭우로 나타나게 된다고 탈라스 총장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화재와 폭염이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버펙 학장은 "현재 나타난 일부 자연재해는 온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지을 수 없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큰 그림'을 살펴보면 대기에 갇힌 열에너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문위원회는 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 당국의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196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물리적 여파가 이미 미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배출가스 제로' 체질 개선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잦아진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유동성이 줄어 경제가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의회가 기업과 시장의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탄소세를 무겁게 책정하고, 연준 등 금융당국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자산 매입 시 '기후 위기'를 부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안사항 중에는 기업이 배출가스 공개를 의무화하며, 은행은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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