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일일 확진자 10명→100명 급증…교도소 집단감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엄격한 '봉쇄령' 이후 10명 안팎으로 유지되던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으로 훌쩍 뛰었다.
9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00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9천559명, 사망자는 누적 12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100명 가운데 62명은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의 경찰서 유치장·교도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자들이다.
사바주 라하드 다투 지구 경찰서 유치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타와우 지구 교도소로 번져 지금까지 총 128명이 확진자로 파악됐다.
유치장·교도소 집단감염은 불법 입국으로 체포된 2명에서 시작해 다른 수감자와 경찰관 등에게 퍼졌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또 다른 23명은 케다주의 감염자 클러스터(무리)를 추적하는 과정에 확인됐으며, 대부분 의료 종사자들이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석 달여 만에 일일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하자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3월 초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에서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한 뒤 같은 달 18일부터 엄격한 이동제한령을 발동해 생필품 구매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아예 못 하도록 막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두 달간의 엄격한 봉쇄조치 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자 5월부터 관련 규정을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3일 14명, 4일 11명, 5일 6명, 6일 6명으로 유지되다가 7일 유치장·교도소 수감자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62명으로 뛰어올랐고, 8일 100명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8월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누적 확진자 수가 15만명 이상인 23개국 국적자의 경우 영주권 등 장기체류 비자를 소지해도 입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말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되 장기체류 비자 소지자 등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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