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콘테 총리, '폭발참사' 레바논 찾아 개혁 촉구
레바논 대통령 만난 뒤 "계속 지원하겠다" 강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대통령궁에서 미셸 아운 대통령을 만났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콘테 총리는 아운 대통령과 회담한 뒤 "레바논과 이탈리아의 강력한 관계는 오래됐다"며 이탈리아가 베이루트 폭발로 피해를 본 지역의 재건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 시민과 제도 사이의 신뢰를 세우고 레바논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레바논이 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포함하는 개혁 프로그램으로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레바논을 방문한 콘테 총리는 이날 폭발 참사 현장인 베이루트 항구를 방문했고 이탈리아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베이루트에 세운 야전병원도 찾았다.
이탈리아는 레바논과 교역을 많이 하는 유럽 국가로 꼽힌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달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레바논에 1천600만 달러(약 19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190명 넘게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간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0일 하산 디아브 전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내각이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총사퇴를 발표한 뒤 31일 무스타파 아디브 독일 주재 대사가 새 총리로 지명됐다.
콘테 총리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레바논을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이틀만인 지난달 6일 레바논을 찾아 개혁을 주문했고 이달 1일에도 베이루트 항구를 방문해 레바논이 개혁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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