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보험사 앱 이용자 합쳐도 카뱅 절반 미만…협업 필연"
보험연구원 '언택트 시대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험산업이 디지털 환경에서 취약한 고객 접점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언택트(비대면) 환경 전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 '빅테크'와 공생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재호 KPMG 상무는 "보험사는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이 미흡해 고객 유입과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금융권역별 앱 활성 사용자 현황을 그 근거로 들었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의 8월 말 기준 분석 결과를 보면 손보업계 앱 활성사용자 상위 5개 업체는 삼성화재[000810](50만), 현대해상[001450](34만), DB손해보험[005830](32만), 메리츠화재[000060](25만), KB손해보험(23만) 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032830](20만), 한화생명[088350](19만), 교보생명(13만), 신한생명(13만), 동양생명[082640](7만) 순으로 활성 이용자가 많았다.
보험업계에 비해 다른 금융업권의 앱 이용은 훨씬 활발한 편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408만)·NH농협은행(375만)·KB국민은행(314만)·하나은행(240만)·IBK기업은행(129만) 등이,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402만)·삼성카드[029780](221만)·현대카드(202만)·KB국민카드(162만)·롯데카드(138만) 등이 100만명 넘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핀테크업체의 경우 삼성페이(750만), 토스(675만), 카카오뱅크(577만), 페이코(194만), 뱅크샐러드(99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상위 앱 총 10개의 활성이용자를 모두 합쳐도 카카오뱅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보험업계의 모바일 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상무는 이종(異種)산업 제휴로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해 고객 접촉빈도를 늘리고 성장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비(非)금융 데이터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금연구실장은 비대면 환경 조성과 신기술 도입으로 '빅테크'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우위로 인해 보험 가치사슬 전반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험보장의 주체가 모호하면 소비자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주체의 행위와 책임을 분명히 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회사와 플랫폼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국에 주문했다.
이에 앞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언택트 전환은 신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며 "보험산업과 빅테크 기업의 공생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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