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 70개국 극장가 상륙…코로나 시험대 등판
지난달 26일부터 순차 개봉…박스오피스 수입 1천700억원 넘겨
"극장가 회복 조짐일 수도" vs "미국 수입, 예상치 하단 수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할리우드 화제작인 영화 '테넷'이 세계 70개국에 상륙하면서 코로나 시대 극장 개봉을 강행한 첫 타자로 시험대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넷은 지난달 26일 한국,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24개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해 이날 현재 70여개국 극장가에 등판했다.
박스오피스 수입은 현재까지 1억4천620만 달러(약 1천737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중 해외 수입은 1억2천600만 달러, 안방 시장인 북미 수입은 2천20만 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극장 중 70% 정도만 문을 연 가운데 개봉 첫 주말에 이같은 중간 성적을 올린 것이어서 코로나로 침체됐던 극장가의 회복 조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AP 통신은 진단했다.
미국 내 극장은 전체 좌석 중 50%만 채우도록 상한선을 적용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최대 시장인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는 여전히 극장을 봉쇄하는 중이다.
테넷은 태평양 건너 중국에서도 지난 4∼6일 사흘 만에 3천만 달러를 끌어모아 본토에서보다 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미국 내 성적표가 예상치를 겨우 맞췄다는 해석도 나왔다.
박스오피스 분석 업체인 익스지비터 릴레이션즈는 AFP 통신에 "안방 시장에서만 따지면 테넷은 예상치 하단인 2천억 달러를 맞추면서 등장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야심작인 테넷은 제작비로 2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손익분기점은 5억 달러 정도로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보고 있다.
당초 지난 7월 개봉할 예정이던 테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연거푸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다른 대작 영화인 '뮬란' '노 타임 투 다이' 등은 여전히 극장 개봉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밀 요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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