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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도시들, 수업재개 동시에 코로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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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도시들, 수업재개 동시에 코로나 최전선
술판·턱스크 앞에 방역조치 무용지물
청년감염 폭증에 지역사회 전체가 위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대학 캠퍼스를 끼고 있는 미국 도시들이 가을학기와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으로 돌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역의 100개 가까운 대학 도시들에서 학생들의 복귀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대학생들이 인구의 최소 10%를 차지하는 미국 203개 카운티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지난달 1일 이후 몇주 동안 최고 확산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들불 같은 창궐이 진행 중인 이들 지역 중 절반 가까이는 현재 신규 감염자 수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NYT는 아이오와대학교가 있는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를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아이오와대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예산이 7천500만 달러 부족해지자 학생 수천명을 캠퍼스와 주변 생활권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이 대학은 출석수업을 25% 정도로 축소하는 등 방역대책을 시행했으나 쏟아져 들어오는 학생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불과 며칠 만에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없거나 격리 대상자들과 마주치게 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특히 학부생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길가, 시내 술집을 가득 메웠고 시 당국의 마스크 지침을 따르지도 않았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A&M 대학이 있는 텍사스주 브래저스 카운티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신규 확진자 742명이 나와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피트 카운티도 같은 주에 신규확진 800여건이 발생하는 사태를 겪었다.
워싱턴주립대가 있는 워싱턴주 위트먼 카운티, 아이다호대가 있는 아이다호주 래타 카운티, 일리노이주립대가 있는 일리노이주 맥린 카운티 등도 감염자 폭증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 대학 도시에서는 확진자 수의 급증과 달리 사망자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고령자들보다 코로나19에 저항력이 강한 젊은 대학생들이 주로 감염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자들을 포함한 이들 집단이 지역 공동체 전체로 코로나19를 퍼뜨릴 가능성이 큰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질병학자들은 감염자 접촉을 매우 엄격히 추적하더라도 학생들이 쇼핑, 식사, 음주를 하고 캠퍼스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전염을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NYT는 미국 대학들이 창궐이 악화할 우려에도 새 학기를 열고 학생들을 대거 불러들인 까닭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직면한 재정난에 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휴학하거나 집 근처에 머물러 등록자와 기숙사 수용인원이 줄었고 다른 수입원이 되는 체육행사를 열 수 없게 된 데다가 방역비용이 늘어 재정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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