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스가, 지지도 계속 상승…아베 내각도 급등
요미우리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46% "차기 총리감은 스가"
아베 사임 계기 장기정권 실적 재평가로 지지율 오르는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후임으로 급부상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도가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천7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7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14일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는 3명 가운데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항목에서 스가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46%였다.
스가 후보와 경쟁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33%,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은 9%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스가 후보에 대한 일반 유권자의 지지율이 상향 추세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가 후보는 아베 총리 사임 발표 전에 실시된 일반 유권자 대상 여론 조사에서 한 번도 '톱3'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밝힌 후인 지난 2~3일의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스가 후보는 38%의 지지를 얻어 처음 1위로 도약했다.
이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차기 총리감 1위로 꼽히던 이시바 후보는 25%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고, 기시다 후보는 한참 뒤진 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의 지지율이 스가 후보는 63%로 치솟은 반면에 이시바 후보는 22%, 기시다 후보는 8%로 소폭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야당 지지층이나 무당파층에선 이시바(각 59%, 39%), 스가(22%, 33%), 기시다(2%, 11%) 후보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차기 총리를 뽑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394명)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14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방식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9%, '적절하다'는 답변은 34%로 나타나 자민당 총재 선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일본 국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 총리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51%, 외교·안보 노선을 잇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6%에 달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52%로 지난 8월 조사(37%) 때와 비교해 15%포인트 급등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8%로 16%포인트나 떨어져 올 3월 이후 6개월 만에 지지층이 비지지층을 압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재임 총리의 사임 표명 후에 내각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실 등의 영향으로 지지층이 이탈하던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건강악화를 들어 사임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장기정권의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7년 8개월의 실적을 묻는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부정적인 견해는 24%에 그쳤다.
평가하는 이유 (복수 응답)로는 '외교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였다'(75%), '경제와 고용이 개선됐다'(63%), '정치가 안정됐다'(63%)를 거론한 답변이 많았다.
반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사람은 "장기 집권으로 교만해졌다'(81%), ' 경제격차가 확대됐다'(69%), '소비세를 올렸다'(58%)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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