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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도 진화…땀 분석해 범죄 징후까지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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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도 진화…땀 분석해 범죄 징후까지 잡아낸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자발찌를 통해 추가 범죄 징후까지 미리 알 수 있을까.
정부가 중범죄자에게 채우는 전자발찌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처럼 단순히 전자발찌 착용자의 위치 파악에 그치지 않고 땀이나 냄새 등 생체 정보를 분석해 추가 범죄까지 막는 게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 전자발찌 관련 시스템 반도체 기술 개발을 포함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에프와이디 주관으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멜퍼, 하이페리온테크 등이 참여해 2023년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전자발찌에는 GPS를 통해 착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법무부의 중앙통제시스템에 보내도록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지금은 4G 통신 기반의 일체형 부착 장치인 5세대 전자발찌이다.
연구진의 목표는 반도체 칩을 개발해 5G 통신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생체신호까지 활용하는 7세대 전자발찌를 만드는 것이다.



7세대 전자발찌가 개발되면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통제시스템에 신호가 전달되는 시간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착용자의 생체 정보를 분석해 추가 범죄 징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땀이나 냄새와 같은 피부 배출물을 활용해 착용자의 협조 없이도 음주·약물 검사를 원격으로 수시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KETI 관계자는 5일 "추가 범죄를 실시간으로 예방하고 전자 감독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되며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전자발찌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사용하나 GPS 기반의 위치 추적은 미국과 한국만 적용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로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는 사람으로 치면 '뇌'의 일부와 '눈'에 해당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데이터 연산·제어·변환·가공 등 정보 처리 역할을 한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추이지만 우리나라는 열세에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분야에서 한국은 걸음마 단계이다.
정부는 이러한 반도체 산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 작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부터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45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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