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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가족, 벨기에에 구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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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가족, 벨기에에 구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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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가족, 벨기에에 구명 요청
벨기에 시민권자 루세사바기나, 르완다 당국에 테러혐의로 체포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르완다 당국이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을 테러 등 혐의로 해외에서 전격 체포해 압송한 것과 관련, 그 가족이 벨기에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텔 르완다'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의 딸인 캐린 카님바는 이날 워싱턴에서 AP에 자신의 어머니가 수감돼 있는 아버지와 접촉하기 위해 벨기에 관리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루세사바기나는 미국 영주권자이고 벨기에 시민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버지가 아직 숨 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제일 우선되는 것은 그가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벨기에 정부의 도움으로 그를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루세사바기나의 가족은 그가 지난주 두바이 방문 중 납치됐다면서 르완다 당국이 그에 대해 뒤집어씌운 테러 혐의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앞서 마리 셰르샤리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르완다 당국이 루세사바기나의 구금에 대해 알려왔다면서 "벨기에는 그의 체포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하지만,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무부의 티보 나기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트윗으로 자신이 주미 르완다 대사인 마틸드 무칸타바나를 만나 루세사바기나 체포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르완다 정부가 인간적 처우를 제공하고 법치를 유지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절차를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사무소도 르완다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론자였던 루세사바기나의 인권이 그에 대한 "엄중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르완다 정부는 앞서 루세사바기나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면서 그가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테러, 방화, 납치, 살인 등을 저질렀다면서 그와 반군단체인 '민주화를 위한 르완다 운동'(MRCD)의 연루설을 주장했다.
루세사바기나는 자신이 르완다 반군을 재정 지원한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행정부의 인권탄압을 비판하자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루세사바기나의 구금은 인권운동가들 사이에 우려를 가중했다. 르완다 정부는 해외에 있는 정권 비판론자들을 타깃으로 삼아왔고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르완다 당국은 그가 어떻게 르완다로 압송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국제 협조에 의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루세사바기나는 1996년 이후 르완다에 살지 않고 있다.
그는 2004년작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투치족 1천200명 이상을 자신이 지배인으로 있던 호텔에 보호해 살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로 인해 2005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는 등 많은 국제적 영예를 얻었다.
르완다 대학살은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이 소수족이던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를 약 100일 동안 80만명 이상 학살한 사건이다. 대학살은 현 대통령인 카가메가 이끄는 투치족 반군이 권력을 잡으면서 종식됐고 이후 200만명가량의 후투족이 르완다를 떠났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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