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 단체행동 본격화…집단사직·진료 축소
고대구로병원 내과 교수 55명 중 53명 집단사직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이날부터 '필수진료'만…서울대병원 교수들, 비대위 출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전공의 고발 등 정부 행정처분에 반발한 집단사직, 진료 축소 등 대형병원 교수들의 단체행동이 본격화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내과 교수 55명 중 53명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공의에게 법적 처분이 이뤄지는 데 반대한다"며 "정부가 의료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용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료원에서는 산하 3개 병원(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전공의 전원과 전임의 80%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후로 필수 진료에만 임하겠다"며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교수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서도 교수들의 단체행동 논의 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권성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위를 꾸렸다"고 말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 1천288명에 집단휴진과 관련해 설문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727명의 응답자 중에서 절반 이상이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진료 축소, 진료 중단 등 단체행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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