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9월 중 코로나 정점…中에 백신 최저가 요청"
"마스크가 핵심"…발리 내국인 관광 재개 한 달만 확진자 급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달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백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안타라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9월 중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찍고 수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날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전체 누적 확진자 수치를 보지 말고, (회복자를 제외한) 치료 중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월 말부터 2천명 안팎을 기록했고, 지난주부터는 2천명대 후반∼3천명대를 오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7만7천571명, 누적 사망 7천505명, 회복 12만8천57명, 치료 중 확진자 4만2천9명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 "6월에 정점을 찍고 7월에 정상적인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 보건지침을 지키며 생활하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강조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의 '정점' 예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하루 1만∼2만개 검체만 분석하면서 어떻게 '정점'을 찍을 수 있냐고 의구심을 제기한다. 인도의 경우 하루 100만개 안팎의 검체를 분석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달 31일 밤 전화 통화를 했다"며 "중국의 투자 확대와 최저가(best-priced) 백신 공급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는 지난달 20일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과 코로나19 백신 최대 4천만회분을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지원받는 1차 협약을 체결했다.
또, 내년 4월부터 연말까지 바이오 파르마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차 협약도 체결했다.
시노백은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백신 양산 전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 중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이 개발한 백신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백신 '메라뿌띠'(Merah Putih)도 내년 중순부터 생산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메라뿌띠 백신은 30∼40% 정도 진행된 상태다. 내년 초 임상시험을 시작해 신의 가호가 있다면 내년 중순 생산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 2억7천만명을 위해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총 2억9천만회 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같은 날 전국 주지사 참석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백신이 나올 때까지 코로나19 예방의 가장 핵심은 마스크 착용"이라며 "보건지침 미준수자 단속 등 코로나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로 발리의 경제 성장 위축이 -10.98%로 가장 크고, 자카르타가 -8.22%로 그다음"이라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지역 예산을 신속히 풀어달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4월 2일부터 단기체류비자(ITAS) 등 소지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발리는 넉 달 간 관광을 금지했다가 7월 31일부터 자국민에게만 관광을 허용하고, 9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발리는 내국인 관광 재개 한 달만인 8월 31일 일일 확진자 수가 129명 추가됐고, 9월 1일 또 160명이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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