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인 확진자 2명 또 추가…귀국 후 일가족 확진도
한국인 확진자 모두 재택 치료
한인사회, 자발적 동선공개 독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국인 확진자가 2명 또 추가됐다.
240명 이상 집단감염이 발생한 찌비뚱 LG전자의 협력사 소속 한국인 일가족 3명은 한국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는 지난달 19일 한식당에서 함께 식사 후 양성 판정을 받은 한국기업 주재원·가족 확진자 4명과 재인도네시아 한인 대기업 K사 소속 확진자 3명이 각각 한국인 클러스터(무리)로 파악됐다.
M사 주재원 A씨가 자카르타 한인 가운데 맨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이 식사했던 대기업 주재원 2명, A씨의 아내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원으로 꼽힌 식사에 함께했던 나머지 한국인 남성 1명은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한인 대기업 K사는 소속 한국인 직원 B씨가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PCR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날 K사 소속 한국인 임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K사 소속 한국인 확진자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서 PCR 검사를 받으면 결과 확인에 며칠씩 걸리기 때문에 한국인 클러스터가 더 늘어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자카르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확진자들은 모두 증상이 경미해 입원하지 않고 재택 치료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병실 부족을 이유로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호흡곤란 등이 심하지 않으면 입원을 시켜주지 않는다.
한인 사회는 "코로나에 걸린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함께 이겨내자"며 자진해서 동선을 공개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가족 없이 혼자 재택치료 중인 한국인 확진자에게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이 앞다퉈 국과 반찬 등 식료품을 만들어다 주기도 했다.
한편, 서부자바주 찌비뚱 LG전자 공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한국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도 추가됐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한국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LG전자 TV라인 증설공사에 참여한 협력사 주재원 1명과 가족 2명 등 일가족 3명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에서는 19일 현지인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뒤 대규모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해 현지인 24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는 한국 구미에 있는 TV 생산라인 일부를 찌비뚱 공장에 이전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LG전자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에 출장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인도네시아발 한국인 확진자 1명은 LG전자 공사 관련 브카시 거주 인테리어업체 직원으로 확인됐고, 28일 발표한 인도네시아발 한국인 확진자 3명도 LG전자 증설 공사에 참여하던 하도급사 임원과 가족이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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