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억년 전 서울은 바다…오르도비스 말기부터 마른 땅"
도시별 지구 역사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 제작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는 여러 개의 딱딱한 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런 판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륙의 모양도 바뀌어 왔다.
현재는 6개 대륙으로 나뉘어 있지만 한때 로디니아, 판게아 등 초대륙으로 뭉쳐있던 시기가 있는 등 과거의 대륙은 지금과 사뭇 달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라시아판 동쪽 끝에 속해있는 한반도도 과거에는 어디에 박혀 있는지 짐작조차 못 할 만큼 차이가 있었으며 먼 미래에도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양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대륙의 변화를 도시 별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든 인터랙티브 지도가 제작돼 관심을 끌고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고생물학자 이언 웹스터가 제작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이 지도는 바다에 녹조류가 처음 출현한 약 7억5천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륙의 변화를 담고있다.
웹스터는 고지리학자 크리스토퍼 스코테세가 만든 고지도 모델과 판구조 변화를 시각화한 소프트웨어인 'G플레이트' 등을 활용해 이 지도를 제작했다.
웹스터는 첫 녹조류 출현부터 현재까지 모두 25개 시점으로 나눠 대륙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도를 제시해, 다세포 생물 등장부터 육지동물 출현, 공룡 대멸종, 포유류 등장, 원시인류 출현 등 생물학적 주요 사건에 맞춰 지구를 돌려가며 수천, 수억 년 전의 대륙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검색창에 관심 도시를 입력하면 지도상에 붉은 점으로 위치를 표시하고 당시 동식물상황을 알려주는 설명을 덧붙여 고대 지구부터 현재까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는 지구가 얼음으로 덮였던 약 7억5천만년 전 '크라이오제니아기'(Cryogenian·창빙기)에 얕은 바다였으며, 약 4억5천만년 전 산호초가 등장한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말기에 처음으로 마른 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한반도와 비슷한 흔적이 드러난 것은 약 1억2천만년 백악기 초기로, 이때는 거대 파충류가 지구를 지배하고 종자식물이 퍼져나가던 시기다.
현재 서해와 동해로 갈라져 있는 중국과 일본은 약 1억년 전을 비롯해 상당기간 한반도와 육지로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공룡이 멸종한 약 6천600만년 전에는 서해에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중국의 많은 지역이 잠기고 한반도와도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는 원시 인류가 출현한 약 2천만년 즈음에 남단은 여전히 물에 잠겨있지만 지금과 비슷한 모양을 갖추게 된 것으로 표시됐다.
웹스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도는 우리의 환경이 역동적이고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지구의 역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래됐으며, 현재의 판 구조나 대륙의 위치는 시간이 만들어낸 우연일 뿐 미래에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도가 복잡한 과학 자료를 인터랙티브 지도로 쉽게 설명함으로써 지구의 역사와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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