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첫투표서 과반수 못얻어 '부결'…분위기는 강경(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 회의를 이어가면서 파업 지속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첫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으나 정부의 업부개시명령에다 고발조치로 내부 분위기는 강경 대응에 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공의 파업 여부를 표결한 결과, 과반수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을, 49명이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이 기권표를 행사했다. 파업 찬성이 우세했으나 과반 정족수 97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대전협은 파업 등 단체행동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위임하기로 의결, 재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추가 회의를 해서 파업을 이어갈지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대전협 비대위 관계자 역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재투표에서 파업 강행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이어온 무기한 파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전협과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는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원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해당 안은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는 아니지만 국립대병원 및 사립대병원장, 전국 의과대학, 의학한림원 등 의료계 원로들과 전공의, 의과대학생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해당 안에는 국회 또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공의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의과대학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도 담겼다.
전공의들은 28일엔 국회로부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한다"는 보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대전협과 직접 만나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관련 법안 추진을 중단하고, 향후 의협과 대전협 등이 포함된 국회 내 협의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합의 없이는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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