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아파트 외벽 전체가 백두산 호랑이 그림으로 '탈바꿈'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아파트 건물 외벽 전체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그림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러시아의 호랑이 연구단체인 아무르 호랑이 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차파예바 거리 14번지에 위치한 12층짜리 아파트 건물 한편 외벽에 백두산 호랑이 그림이 나타났다.
700㎡ 규모의 벽면에 등장한 백두산 호랑이 벽화는 센터가 내달 러시아의 '호랑이의 날'(매년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에서 특별히 기획한 프로그램의 하나다.
센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의 벽화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벽화 속 아무르 호랑이는 위풍당당한 체구에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벽화는 모스크바에 있는 전문 화가팀이 그렸다고 센터는 밝혔다.
벽화가 그려진 아파트는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센터는 대형 벽화가 완성되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멸종위기종인 아무르 호랑이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 호랑이는 한국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아무르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일대에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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