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들 앞 피격' 흑인 가족, 경찰폭력 반대집회에 동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세 아들 곁에서 경찰 총격으로 쓰러진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들이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에 동참한다.
집회 주최측은 29일(현지시간) 블레이크의 가족들이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열리는 집회와 가두행진을 직접 이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블레이크의 가족들과 만델라 반스 위스콘신주 부지사, 그웬 무어 연방하원의원이 연설할 예정이다.
블레이크 가족의 지인으로 집회 준비에 관여한 타냐 매클린은 AP에 "우리는 커노샤에서의 경찰 폭력과 조직적인 인종차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출동한 경찰관들과 다투다 어린 세 아들이 타고 있던 자신의 자동차로 걸어 들어가려다 등 뒤에서 러스틴 셰스키 경관이 쏜 총탄 7발을 맞고 신체 일부가 마비됐다.
당시 상황을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거세게 불붙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다시 기름을 끼얹었다.
분노한 시위대가 커노샤에서 다수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집회가 이어지자, 자경단에 가담한 17세 백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시위 현장에서 총을 쏴 2명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에 주 방위군 1천명이 전날 집회 현장에 투입돼 폭력 시위를 방지했고, 추가 병력 투입도 준비 중이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블레이크는 다음주 법정 심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3건의 가정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변호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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