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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현대차 '삼박자'로 코로나 극복하고 신차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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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현대차 '삼박자'로 코로나 극복하고 신차 생산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 금지…신차 기술진 예외입국 요청
주터키한국대사관·현대차 터키 법인 긴밀 협조
문 대통령, 에르도안 정상통화서 "기업 간 필수 교류" 언급
현대차 한국산 코로나 의약품 지원…터키 정부도 적극 협조




(이즈미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세계 경제가 멈춰서다시피 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터키 법인이 신형 i20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의 위험을 차단한 현대차의 노력과 한국·터키 정부의 협조가 삼박자를 이룬 결과다.
현대차는 2018년 7월부터 유럽 전략형 소형차인 i20 3세대 모델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7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창궐로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
특히, 지난 3월 터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한국 본사 개발진의 터키 입국도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수기인 9월 전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현대차 터키 법인과 주터키한국대사관은 본사 개발진의 입국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했다.
주터키대사관은 터키 외교부와 보건부를 상대로 한국 기술자의 예외 입국을 요청했다.
터키 정부도 고용과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i20의 신차 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 터키 공장은 직접 고용 인원만 2천300여명에 달하며, 연간 약 23만대의 차량을 생산해 90% 이상을 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정상통화도 터키 정부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고려해 기업 간 필수적 교류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우리 측의 기술진 예외입국 요청이 보고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터키 법인은 외교 경로를 통한 기술진 입국 요청과 별개로 터키에 한국산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성의'를 보였다.
터키 법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만 유로(약 4억원)를 터키 정부에 기부했으며, 터키 정부는 이 기부금으로 한국에서 8만명분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매해 자국으로 들여왔다.
이때 의약품을 싣고 터키에 입국한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터키에 발이 묶인 한국인 147명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현대차 본사 기술진 230여명의 예외 입국이 성사됐다. 터키 법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했으며, 본사 기술진 중 한 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현대차 터키 법인 관계자는 "이번 신차 생산은 한국과 터키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발 벗고 나서준 양국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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