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시진핑-푸틴 "과학기술 협력" 밀월 과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경제, 군사, 과학기술 등 각 영역에서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중러 정상이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27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중러 과학기술 혁신의 해 개막식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는 가장 친한 이웃 국가로 과학기술 혁신의 해의 막을 올린 것은 양국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높은 수준과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중러는 책임 있는 대국이자 중요한 영향력이 있는 과학기술 대국으로 양국 과학 기술 연구자 간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과학기술계에 전방위적이고, 다층적인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과학 기술 혁신은 현재 러중 양국 교류에서 가장 활발한 영역"이라며 "이는 양국 발전의 미래를 결정하고 양국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번 러중 과학기술 혁신의 해에는 많은 활동이 있다"며 "과학기술 연구, 박람회,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양국 정부와 의학, 과학 연구 분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연구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쑹쿠이 현대 중러 지역 경제 연구원 원장은 "양국은 첨단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양국은 서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쑹 원장은 양국의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서는 중국이 최근 완성한 '중국판 GPS' 시스템인 베이더우 시스템과 러시아 범지구 위성항법 시스템(CLONASS)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시스템과 러시아의 항공, 항공우주, 엔진, 신소재, 레이저 기술 등 강점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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