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해외 관광객 입국 국가에 필수적"…제한적 개방하나
푸껫에서 10월1일부터 리조트·해변 묶는 '지역격리' 관측 나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의 핵심축인 관광 산업에 극심한 타격을 입은 태국이 제한적이나마 국경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감염 사례가 100일가량 없을 정도로 코로나19 관리에는 성공적이지만, 국민총생산(GDP)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고사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국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관광 시설은 문을 닫을 것이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정부가 어떻게 그들 모두를 도울 여유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민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 이득은 정부가 아니라 그들에게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입국은 제한된 규모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한 쁘라윳 총리는 "비행편도 추적이 가능해야 하고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도 행방이 확인돼야 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현재 정부가 관광객 입국 허용 방안을 수립 중이며, 어느 지역에서 실시할지를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 가해진 지역이 대상이 될 것이라 전했다.
그는 리조트가 많은 푸껫을 예로 들고, 샌드박스(특례·유예) 개념 아래에서 소규모 단체 여행객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푸껫은 지역들 사이에서도 외국 관광객 허용을 놓고 찬반이 갈리는 곳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개념 아래에서는 해당 국가를 떠나기 전에는 물론 태국에 도착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며 태국에 도착해서는 애초 지정된 지역 내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쁘라윳 총리는 "여행 금지 완화는 관광 분야에 많이 의존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며 관광업 관련 일자리도 다시 가져오고 수입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푸껫의 호텔업계는 외국 관광객들이 들어오더라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는 못하도록 리조트나 호텔 격리를 엄격히 지킬 것이라며 지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애를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태국 현지 언론은 당국이 '세이프 앤 실드'(Safe and Sealed)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1~2㎞가량 해변을 공유한 리조트나 호텔을 하나의 '봉쇄 지역'으로 묶은 뒤 코로나19 위험이 적은 도시나 지역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이 지역 내에서만 머물되 해변을 거닐거나 바다로 들어갈 수는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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