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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베일벗은 알리바바 앤트…마윈 '절대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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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베일벗은 알리바바 앤트…마윈 '절대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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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베일벗은 알리바바 앤트…마윈 '절대권력'
우호 지분까지 50.5% 넉넉히 확보…차등의결권 신청 안 해
수익성 우수 '알짜배기'로 성장…소액대출·투자상품 판매서 이익 창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앤트그룹이 IPO를 위해 전날 공개한 투자 안내서에 따르면 마윈은 직·간접 방식으로 앤트그룹 지분 50.5177%를 보유 중인 이 회사의 실질적 지배자다.
이 수치는 마윈을 포함한 앤트그룹 임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를 위해 설립된 법인인 쥔아오(君澳)투자와 쥔한(君瀚)투자의 지분 29.8621%와 20.6556%를 합친 것이다.
이 밖에도 앤트그룹 모회사인 알리바바가 32.64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윈이 비록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그가 여전히 이 회사 주요 주주 겸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알리바바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을 마윈이 철저하게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안정적 지배구조 덕분에 앤트그룹은 홍콩증시에 차등의결권 적용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그간 시장에서는 앤트그룹이 차등의결권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중국의 유망 기술기업들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차등의결권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마윈은 이미 회사에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어 따로 특별 의결권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회사를 통제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회사 설립 20주년이 된 작년 9월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활발한 공익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알리바바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그는 여전히 시총이 800조원대인 알리바바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상장하는 앤트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전자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支付寶>)를 운영하는 회사다.

중국에서는 거리의 걸인조차도 스마트폰으로 적선을 받을 정도여서 알리페이와 텐센트페이가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알리페이의 연간 사용자는 10억명이 넘는다.
앤트그룹의 전자결제 서비스 자체는 수익성이 높지 않다. 대신 전자결제와 연동된 소액 소비 대출, '리차이'(理財·재테크)로 불리는 금융 투자 상품 판매 등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앤트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725억3천만 위안(약 12조4천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 늘어났다.
이 중 소액 대출 부문 매출은 285억9천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59.5% 급증했다. 상반기 소액 대출 부문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거의 40%를 차지했다.
6월 말을 기준으로 알리페이에서 이뤄진 소액 대출 잔액은 1조7천320억 위안(약 292조원)에 달했다. 앤트그룹이 모바일 결제 업체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대부 업체의 성격이 강해진 것이다.
또 알리페이 플랫폼을 통해서는 170개 자산운용 회사들이 들어와 다양한 투자 상품을 판매한다. 6월 말 기준으로 알리페이 플랫폼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고객들의 투자 상품 규모는 4조위안이 넘는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앤트그룹의 수익성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9억2천억 위안으로 이미 작년 전체 순이익인 180억7천억 위안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기업가치가 한화 165조원에 달하는 앤트그룹이 이번 IPO로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인 35조원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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